<Climbing>, FHD 1ch, 2022, sold at Klipdrops NFT
An odd phenomenon happens at an indoor pool where the reflection of mountains is cast over the water, where two different points of contact occur. Swimmers are actually swimming in water, but visually, they are in the mountains. Since visual actions leading to hallucinatory thinking often overwhelm physical actions, the protagonist in the artwork may be actually climbing a mountain. The artist believes that there is a boundary of misperception transcending dimensions between people and mountains. There exists the boundary between fiction and reality, the boundary of stability and threat, and the boundary of image and synesthesia, yet the boundary is drawn clearly in front of the two dimensional mountain that 'exists but does not exist'. What did the mountain beyond that boundary find in the person struggling in the mountain’s illusion reflected over the water surface? The form and meaning of the mountain decided by humans sometimes make the mountain an observer watching humans. The object of 'the mountain' in the space of the swimming pool may happen to be a massive triangular mirror reflecting our images.
산의 반영이 물에 드리워진 실내수영장, 상이한 두 접점이 만나는 이 공간에서는 굉장히 묘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실상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산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처럼요. 환각적 사유로 이어지는 시각적 행위는 종종 물리적 행위를 압도하기에, 작품 속 주인공은 어쩌면 진짜 산을 오르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사람과 산 사이에는 차원을 넘나드는 착각의 경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 안정과 위협의 경계, 이미지와 공감각의 경계 등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평면적인 산 앞에 명확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그 경계 너머의 산은 수면 위에 투영된 자신의 허상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에게서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인간이 인위적으로 설정한 산의 형상과 의미가 오히려 인간을 바라보는 관찰자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수영장이라는 공간 속 '산'이라는 객체가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커다란 삼각형 거울일 지도 모릅니다.